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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원 항체란 무엇인가?

 

자연면역과 특이면역에 대해서 설명하기 전 항원과 항체의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몸의 면역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이 바로 항원과 항체이기 때문입니다. 항원과 항체의 개념이 중요한 이유는 자연면역과 특이면역이라는 우리 몸의 2대 면역체계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즉 항체를 이용하지 않는 무조건적인 면역 반응을 자연면역이라고 하고, 항체를 형성하여 항원에 대항하는 면역 반응을 특이면역이라고 합니다.  자연면역과 특이면역의 구분을 강조하는 이유는 아토피의 간략한 정의인 "면역 불균형으로 인해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에 언급된 면역 불균형이 바로 자연면역과 특이면역 사이의 불균형이기 때문입니다.

 

* 항원

우리 몸에 침입해 들어오는 이물질 중에서 B세포로 하여금 항체를 만들게 하는 모든 물질. 항원은 주로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비롯한 미생물, 독소(화학물), 노폐물 등이지만, 우리 몸의 구성성분도 항원이 될 수 있다.

 

* 항체

항원을 중화하거나 껴안아서 무력화시키는 물질. 항원과 직접 결합하여 독소를 중화하고 미생물의 활동을 둔화시킴. 항체가 항원에 달라붙으면 다른 면역세포들이 적으로 인식하고 공격을 하게 됨. 대식세포(매크로 파지)가 항원을 먹고 그 찌꺼기를 T세포에 전달하면, T세포(특히 Th2 세포)가 B세포에게 항체를 생산하라고 지시를 함. 한번 항원과 결합해본 항체는 영원히 항원을 기억하고 있다가 똑같은 항원이 다시 들어오면 더욱 신속하게 그 항원을 퇴치함. 이와 같은 항체의 기억력을 활용한 것이 바로 예방접종.

 

면역의 기본인 자연면역

 

자연면역을 말 그대로 태어날 때부터 몸에 자연스럽게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자연면역이라고 부릅니다. 인간의 자연면역 분화 능력은 만 3세 무렵까지 집중적인 훈련을 통해 좋아지게 됩니다. 성장기에도 피부 면적이 급속하게 넓어지는 만큼 면역력 또한 발달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생후 3년 정도가 면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면역을 취득하는 과정은 적과 싸워서 이겨보는 경험 축적의 과정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피부 점막인 1차 방어선을 뚫고 혈액과 조직으로 침입해 들어오게 되면 먼저 1차 방어선인 자연면역의 저항을 받아 몸살이나 발열, 고름 형태의 방어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뚫릴 경우 혈액 내에서 특이면역의 항체가 형성이 됩니다. 그리하여 자연 면역계와 특이 면역계가 동시에 성장 분화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예방주사의 경우 1차 방어선의 저항을 생략한 채 혈액에서 특이면역의 항체만을 취득시키는 셈이 됩니다. 이 경우 자연면역의 취득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결국 특이 면역계만 발달시키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가 바로 면역의 불균형 상태이며 아토피의 근본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자연면역은 피부 면역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대부분 피부에서 작용합니다. 자연면역 체계는 훈련시킬 필요는 있지만 새로 취득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에 반해 자연면역의 일부로서 피부 위에 살면서 유해균을 배척함으로써 면역 활동을 도와주는 정상세균총은 태어난 뒤 스스로 취득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아기가 정상세균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것이 바로 태열입니다. 

 

우리 몸의 최전선에서 먼지나 미생물 같은 이물질을 저지하는 것이 바로 자연면역이라는 시스템입니다. 자연면역은 눈썹, 속눈썹, 코털, 피부, 피부의 땀, 내장 점막, 위액과 같은 내장 점막의 분비물, 콧물이나 침 같은 분비물 등에서 주로 작동합니다. 그중에서도 피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피부에 넓게 화상을 입는 경우, 피부라는 방어벽이 무너짐으로써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등에 무방비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눈물과 침도 자연면역의 구성 요소입니다. 이들 분비물에는 강력한 살균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왜냐하면 세균 감염이 일어나는 곳이 대부분 점막으로 둘러싸인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인간이나 동물의 분비액, 점액에 들어있는 살균 성분을 라이소자임(Lysozyme)이라고 합니다.

 

아토피 이해를 위한 자연면역 요약정리

 

자연면역은 비특이성 면역입니다. 이물질이라면 무엇이든 공격한다는 뜻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항원을 가리지 않고 면역반응을 보인다는 뜻입니다. 자연면역은 1:1의 선택적인 항원-항체 반응을 거의 보이지 않고 일상적으로 만나는 항원들을 즉시 인식하고 제거하는 기능을 합니다. 자연면역은 또한 선천면역입니다. 자연면역 세포들은 갓난아기 때와 성인일 때의 기능에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또한 주로 피부 점막계 면역으로 우리 몸의 1차 방어선의 역할을 합니다. 건강한 사람은 자연면역만으로도 2~30분에서 2~3일 내로 이물질을 퇴치할 수 있습니다. 자연면역 반응이 활발하게 진행되면 몸에 열이 나면서 몸살 기운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가려움과는 다른 반응입니다.

 

자연면역은 대식세포(메크로 파지), 과립구(호중구, 호산구, 호염기구) 등의 세포들이 관여하기 때문에 세포성 면역이라고도 불립니다. 피부의 땀과 점막의 점액에 있는 라이소자임과 같은 살균물질들도 자연면역의 훌륭한 일부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연면역 세포들인 대식세포와 호중구, 수지상세포, 비만세포 등이 이물질을 잡아먹고 죽어서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고름과 염증입니다. 말하자면 자연면역 세포들과 이물질의 시체더미인 셈입니다. 가래나 누런 콧물도 여기에 해당이 됩니다.

 

발열이나 고름, 염증이 나타난다는 것은 자연 면역계가 제대로 작동을 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특히 아토피 환자라면 환영해야 하는 증상입니다. 아토피 환자의 경우 자연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일반 면역학 교과서와는 달리 정상세균총도 자연면역 시스템의 일부로 봐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 몸에 특별한 해를 끼 지지 않을 정도로 번식하고 있는 다양한 세균들의 집합인 정상세균총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세균들이 우리 피부에 잘 정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세균들의 땅따먹기라는 말로 표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정상세균총들이 땅따먹기를 하면서 서로 경쟁을 하기 때문에 한 종류의 세균이 급속도로 번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어떤 세균이 너무 많이 번식하면, 자연 면역계가 그 세균을 억제하기 위한 활동을 개시합니다. 

 

 

면역 심화 코스 특이면역이란?

 

특이면역은 1차 방어선인 자연면역을 뚫고 들어오는 이물질들을 퇴치하는 면역 체계입니다. 그래서 특이면역을 2차 방어선이라고도 합니다. 자연면역이 해결하지 못한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임무이므로 조금 더 똑똑하고 정교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평소에는 활성화되어 있지 않고 이물질에 즉시 반응을 하지도 않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활동하기까지는 보통 수 시간에서 2~3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이면역 세포는 림프구에 속한 T세포 B세포 등입니다. 이들은 특정한 항체를 생산하여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항체에 의해서 제거되는 이물질을 항원이라고 부릅니다. 즉 우리 몸에 침입한 이물질 중에는 항체를 생산하지 않게 하는 것들도 있는데 이들을 항원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아토피 이해를 위한 특이면역 요약과 정리

 

특이면역은 항원이 침입해야만 항체를 생산하면서 작동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의 항체는 하나의 특정한 항원에만 반응을 하기 때문에 특이성이 있다 하여 특이면역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엄마에게서 받은 선천 면역인 자연면역과는 달리 성장하면서 스스로 항원과 맞서 싸우면서 항체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후천 면역이자 획득 면역이라고도 부릅니다. 또한 주로 피부와 피부 바로 아래에서 활동하는 1차 방어선인 자연면역과는 달리 특이면역은 주로 혈액과 체액에서 2차 방어선으로 활동하므로 체액 면역이라고 불립니다. 특이면역은 한 번 항체가 생성되고 나면 영원이 기억을 합니다. 이를 메모리 기능이라고 하며 예방접종의 원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자연 면역계가 이물질을 퇴치하고 나면 흔적이 별로 남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에 반해 특이면역이 활동하고 나면 우리 자신의 세포들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웬만하면 1차 방어선인 자연 면역계가 이물질을 모두 퇴치해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아토피가 이것에 가장 좋은 예입니다. 아토피는 피부의 자연 면역계가 제구실을 못하는 바람에 혈액 속의 특이면역 세포들이 피부까지 올라와서 활동한 결과로 발생합니다. "피부 자체의 방어력 결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밤 시간의 가려움을 주 증상으로 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 바로 아토피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특히 가려움증의 경우는 자연면역이 아니라 특이면역이 피부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때 히스타민과 같은 화학물질이 가려움증에 관여합니다. 하지만 복잡한 발생 원인까지는 알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아토피 가려움증의 원인이 이물질이나 항원이 아니라 균형이 깨어질 정도로 강력해져 버린 특이면역 자체에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인체의 입장에서 본다면 특이면역이 강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자연면역으로는 막을 수 없을 만큼의 강력한 이물질이 침입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우리 몸은 가려움증이라는 것을 통해서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몸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은 의미가 없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려움증이나 고통이 발생한다면 이것은 지금 몸에 이상이 있으니 빨리 대처하라고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상인이라면 자연면역이 적절하게 막을 수 있거나 특이면역이 정상적으로 처리할 수 있었을 수준의 이물질도 자연면역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아토피 환자의 특이면역은 자연면역의 역할까지 떠맡기 위해서 오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오버의 결과가 바로 아토피 피부염인 것입니다. 아토피 환자든 정상인이든 몸속으로 침입해 들어오려는 이물질의 양 자체는 똑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자연면역이든 특이면역이든 뭐든 동원해서 반드시 이물질을 퇴치해야 한다는 것은 똑같다는 뜻입니다. 즉 정상인이나 아토피 환자나 전체 면역력은 별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체 면역력은 비슷하지만 자연면역만 형편없이 약하다면 어떻게 될까요? 특이면역이 미친 듯이 무리해야만 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면역 분화량 보존의 법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특이면역은 혈액 면역이기 때문에 혈액 자체가 피부 가까이 오면서 피부가 들뜨는 상태가 됩니다. 이렇게 피부가 들뜨게 되면 피부 조직이 조밀하지 못하고 벌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 때문에 이물질이 더 쉽게 침입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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